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사와의 평양 회담에서 한.미 대화 재개 의사를 밝혔으나 답방 여부 및 국방장관 회담 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아 실질적인 진전으로 이어지기 힘들 것이라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일요판(7일자)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1면 중간 머리 기사로 "평양, 미국과의 대화 재개 권고 수락" 내용을전한 뒤 특집 기사에서 북한이 임 특사와의 회담에서 한.미 양국과의 대화 재개 입장을 밝힘으로써 평화 정착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논평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번에는 북한을 정말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남북 및 북미 회담 전망을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김 위원장이 임 특사와의 회동에서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과의 평양 정상회담 당시 공약한 답방 및 개성공단 개방 문제 등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피한데다 지난해 2월 제주회담에 이은 제2차 남북 국방장관 회담 개최 일정도 확정되지 않는 등 임 특사의 '방북 보따리'가 제한적이고 모호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또 삼성경제연구소의 신지호 연구원과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 등의 말을 빌어 임 특사가 북한당국과 교환한 공동 발표문 내용 외에 밀실.이면거래를 했는지 등에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으며 기업계도 북한이 중국식 개방 정책을 채택할 것인지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