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의 `메이저 신문 국유화'와 `동아일보 폐간' 발언 여부 논란과 관련, 지난해 8월 노 고문과의 저녁식사모임에 참석했던 일부 기자들은 "국유화 발언은 없었고, 폐간이라는 표현은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한겨레 21'의 임석규기자는 6일자 한겨레신문에서 "노고문은 `동아일보와 기자들에게 애정을 갖고 있으며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하고 사주로부터 독립해서 기자들이 신문논조에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생각도 피력했다"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시민.언론단체에서 추진중인 소유지분제한과 사원지주제를 염두에 둔 듯한 견해를 내놓았다"고 전했다. 임 기자는 이어 노 고문이 "사원들이 소유지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 특별융자라도 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말도 했으며 "동아일보 사주의 고려대앞 사건도 화제에 올랐으며 기자들과의 대화속에서 `(사주가) 퇴진해야 한다'는 얘기와 `폐간'이라는 표현도 했으나, 참석기자 한사람이 `진담이냐'고 묻자 농담으로 웃어넘겼다"고 밝혔다. 임 기자는 "그러나 이인제 후보의 김윤수 공보특보가 주장하는 것처럼 `메이저신문 국유화' 얘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같은 자리에 있었던 대한매일 이종락 기자도 `취중진담? 취중환청?'이라는 제목의 6일자 기사에서 "참석기자들이 5일 긴급모임을 갖고 기억을 되살렸으나 국유화발언내용을 정확히 들은 참석자는 없었고 `폐간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들은것 같다는 참석자는 있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참석자들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5일 긴급모임과 관련, "국유화 발언에 대해선 아무도 자신있게 얘기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일부 참석자들은 (편집권에 대한) 사주의 간섭 등 폐단을 방지하기 위한 방식들이 검토돼야 한다는 발언을 노 고문이 했던 것으로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폐간' 발언에 대해선 "참석자 일부는 노 고문이 `동아일보에는 참 좋아하는 기자들이 많은데 사원지주제로 운영되는 경영방식을 검토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런 변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폐간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들은 것 같다는 참석자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문화일보 천영식 기자는 5일자 기사에서 "참석기자들은 이 후보측의 주장에 대해 `워낙 오래전 일이라 노 후보의 당시 발언내용을 정확히 기억할 순 없지만, 그 내용이 다소 과장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