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부터 방북했던 임동원(林東源)특사일행의 방북성과를 담은 공동보도문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반도 긴장완화는 물론남북간에 구체적 실천 문제들을 합의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면서도 이를 실천해나가는 과정에서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런 시각을 내놨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신지호(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 수석연구원)= 남북경협의 핵심인 경의선문제가 합의됐다는데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제5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경의선 문제가 언급됐으나 북한은 이후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번 공동보도문을 통해 경의선을 위한실무협의회 가동까지 밝힌 것은 진일보한 것이다. 남북간 합의가 실현돼 경의선이 뚫리면 군사적 긴장완화는 물론 앞으로 그 어떤정권이 들어서도 남북관계가 후퇴할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 북한의 입장표명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그러나 반드시 낙관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경의선이 실제적으로 뚫리기 위해서는 남북 군사당국간의 협의가 기본이다. 그런데 공동보도문에서는 다른 경협관련 회담들에 대해 모두 날짜를 못박은데비해 경의선의 실현여부를 결정할 남북 군사당국자 회담에 대해서는 날짜를 밝히지않고 원론적인 언급만 했다.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확실한 장치가 부족한 것 같다. ▲이종석(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지금까지 현재의 한반도 상황을 어렵게 봤는데임동원 대통령의 특사의 방북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본다. 공동보도문에서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전반적이고 구체적인 일정이 잡혀있기 때문에 향후 발전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또 북측이 잭 프리처드 미국 대북교섭담당 대사의 방북에 관한 임 특사의 권고를 수용함으로써 북ㆍ미관계에서도 대화분위기가 조성되는 등 진전이 있을 것으로전망된다. ▲유호열(고려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한반도 긴장완화 문제는 물론 도로.철도연결과 경협추진위원회 등 남북한 협력사업을 구체적으로 합의한 것 등은 매우 긍정으로 평가된다. 그렇지만 이같은 합의들이 어떻게 실천돼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인데 합의사항들이 원만하게 실천돼 나가기 위해서는 북한과 미국과의 실질적인 대화, 그로인한한반도의 긴장상황이 해소돼야 한다는 점에서 이것들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백승주(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원) = 남북한 합의는 북한의 체면을 살리고한반도 긴장완화에 기여했다는 점과 함께 지난해 제5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합의된11개 의제들을 재확인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군사당국자 사이의 회담을재개키로 합의한 것은 경의선 철도.도로 공사를 위한 `군사적 보장합의서' 조기 서명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차 국방장관 회담을 명시하지 않은 점은 `외세공조'와 `주적론'에 대한 북한의 인식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북한이 한국과 주변국의 국제공조 문제를 완전히 이해했다면 이는 북한의엄청난 인식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간단히 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이 문제는북한이 구체적으로 어떤 반응을 보였고, 어떻게 의견을 조율했는지 관심사로 부각될전망이다. chsy@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