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현 정부를 '좌파적 정권'으로 규정하며 보수기조의 대선전략을 밝힌데 이어 최병렬(崔秉烈) 전부총재가 5일 '보수대연합' 추진방침을 밝혀 '원조보수' 논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 전 부총재는 이날 대선후보 경선출마를 선언하면서 "한나라당이 중심이 되는보수성향 국민의 대연합만이 이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며 이는 저만 할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5.6공의 일부 세력 등과 광범위하게 연대해 `보수대연합'을 구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전 총재도 4일 기자간담회에서 `보수대연합설 및 김종필 총재와의 회동여부'를 묻는 질문에 "나라의 안정과 국가발전을 추구하고 정체성을 지키면서 국가의 미래에 공감하는 세력은 우리 모두 손을 잡고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가 이처럼 보수를 기치로 들고 나온 것은 현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의식, 보-혁대결 구도를 선점하기 위한 경합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들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두 후보가 표방하고 `보수'의 개념은 차이점 보다는 유사점이많다는게 중론이다. 이 전 총재는 "우리당은 항상 보수의 기조아래 스스로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좌냐 우냐, 진보냐 보수냐라는 이념잣대를 벗어나 대한민국의 핵심적 가치를 지키면서 세계흐름을 이어가도록 개혁과 쇄신을 추구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말했고, 한 측근은 이를 `진취적 보수'로 정의했다. 최 전 부총재도 "내가 추구하는 것은 보수적 시각의 개혁이며, 깨끗한 보수"라면서 "국가경쟁력을 강화해 부를 창출하는 개혁이고 현재의 분배보다 미래의 투자를위한 개혁이고 튼튼한 안보를 통해 국민을 지키는 개혁"이라고 정리했다. 이 전총재의 `좌파적 정권' 발언에 대해 최 의원은 "진보는 평등을 중시하고 보수는 성장을 중시하는 정책을 갖고 싸워야 한다"면서 "관심도 없고 의미도 없다"고의미를 절하했다. 특히 최 의원은 "JP를 끌어들이자고 이 전 총재에게 끊임없이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보수적 비중을 갖고 있는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요구도 수용하라고 건의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은근히 자신이 보수대연합의 적임자임을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전총재의 측근은 "결과를 갖고 얘기하면 그렇게 얘기할수 있지만과정을 생략해서는 안되며, 최 의원도 그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향후 경선과정에서 두 후보는 보수개념 논쟁은 물론 보수세력의 영입과 제휴를 추진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며, 이 과정에서 이부영(李富榮) 의원은 진보적 기치를 내걸고 공방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야당내 이념.노선공방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