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의원은 5일 통일시대에대비, 4년 중임제 또는 내각제로의 개헌 공론화를 제안하고 한나라당이 중심이 되는보수대연합을 구축, 자신이 대통령후보로 선출되면 남측 보수세력 대표로서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나 남북관계를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대선후보 경선출마 회견을 갖고 "대선과총선, 지방선거로 해마다 선거를 치르는 데 따른 낭비적 요소를 없애고 통일시대에대비하기 위해 권력구조개편을 포함한 개헌을 논의하겠다"면서 "4년 중임제든 내각제든 모두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통일은 기본적으로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틀에서 이뤄지면 되는 것이지 내각제 또는 대통령제냐의 논의는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대통령제가 지고지선의 제도가 아닌 만큼 필요하면 내각제로 할 수도 있지않느냐"고 말해 내각제 개헌 논의에 더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남북관계의 올바른 진전을 위해 대북정책의 방향과 전략을 재정립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후보로 선출될 경우 북한을 방문, 김정일을 만나 남북관계의 새로운 틀에 대해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민주화과정을 거치면서 조직화된 진보세력은 여당 특정후보를 중심으로 뭉치기 시작한 반면 보수세력은 산산조각 흩어져 있어 이번 대선은 필패 형국"이라며 "한나라당이 중심이 되는 보수성향 국민의 대연합만이 이나라 국민을 지키는유일한 길이며 이는 저만이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의 이같은 언급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총재, 5.6공의 일부 세력 등과 광범위하게 연대해 `보수대연합'을 구축,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의 개혁세력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도로 분석돼 이와 유사한 구상을 하고 있는 이 전 총재측과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원조보수' 논란에 대해 "이회창 전총재가 여론조사에서 여당후보에게 엄청난 차이로 역전된 뒤 재역전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은 자기관리에 소홀하고 국민의 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내가 흩어진 보수를 결집시키는데 중심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지향하는 `보수'의 성격에 대해 그는 "기득권에 집착하는 수구가아니라 일류국가를 만들기 위한 개혁적 보수이며, 국가경쟁력을 강화해 부를 창출하는 개혁, 현재의 분배보다 미래번영을 중시하는 개혁, 튼튼한 안보를 통해 나라와국민과 재산을 지켜내는 개혁"이라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7대개혁 과제로 ▲지역정치구도 타파및 정당정치 구현 ▲대북정책 방향과 전략 재정립 ▲국가경쟁력 제고 ▲의약분업 등 사회개혁 전면 재검토 ▲수월성중심의 교육정책 수정 ▲노사정위 해체및 노사간 자율적 해결 유도 ▲여성 육아부담최소화 등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