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사는 4일 밤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로 찾아온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맞아 면담하고 만찬을 같이했다. 이 행사에는 남측에서 임 특사와 김보현(金保鉉) 국정원 3차장, 조명균(趙明均)통일부 교류협력국장, 서 훈(徐勳) 청와대 국장이, 북측에서는 김 위원장과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통일전선담당 비서, 임동옥(林東玉)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등이 참석했다. 김홍재(金弘宰) 통일부 대변인은 "임 특사가 백화원초대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맞아 만찬을 같이 했다"며 "임 특사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간 화해 협력을 위한김대중 대통령의 뜻을 친서와 함께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만찬중 임 특사와 김 위원장은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4일의 실무접촉과 의견교환을 토대로 5일 오전중 추가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그는 "임 특사 일행은 5일 오후 판문점을 통해 귀환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방북 결과는 임 특사가 귀환해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설명할 것"이라고덧붙였다. 임 특사는 방북전 이미 육로로 왕래하고 싶다는 뜻을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면담과정에서 이를 김 위원장이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예상대로 임 특사가 김 위원장을 면담함에 따라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간 화해협력 문제에 대해 전날 김용순 비서와의 회담에서 부각된 남북간 이견이 어느 수준에서 해소됐는지 주목된다. 앞서 4일 오전 남측의 김보현 국정원 3차장과 북측의 김완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실무회담을 가졌다. 정부 당국자는 "양측은 한반도 위기방지와 남북관계 타개문제를 실무차원에서협의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남측은 긴장완화와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기 위한 이산가족, 남북경협추진위원회, 군사당국자간 회담 등을 거듭 촉구했고 북측은 한반도 위기 책임론과 민족공조론에 대한 남측의 답변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