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덕 부총리가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4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 8일간의 경제 실사에 들어갔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지시로 극동을 찾은 대표단은 12일 까지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로프스크, 블라고베쉔스크 등을 돌며 북한과 극동 지역간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조율할 계획이다. 대표단은 특히 각 지역 경제 전문가들을 만나 옛 소련 붕괴 후 사회주의 경제에서 시장 경제 체제로의 이행 과정을 학습할 방침이다. 조 부총리는 블라디보스토크 도착 후 발표한 성명에서 "양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자"며 "북한은 승리 정유공장과 나진항(港) 현대화 계획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사업이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해 아쉽다"면서 "TKR-TSR 연결 사업을 하루 빨리 다시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성명은 이밖에 ▲연해주.아무르주 삼림 공동 벌목 ▲야쿠티야 석탄 공동 개발 ▲러시아내 밀 공동 재배 ▲북한 대륙붕 석유 공동 탐사 ▲북한 광물자원 공동 개발 등을 주요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조 부총리는 이어 러시아 관리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봉쇄 정책과 자금 부족이 북한 인민들을 어려움에 처하게 만들었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각 부처 경제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이번 극동 방문 기간 콘스탄틴풀리코프스키 극동 연방지구 대통령 전권 대리인 등과 만나 양국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