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원회) 대변인은 4일 담화를 발표해 미국이 금강산 관광사업을 파탄시켜 남북관계를 원점으로 되돌려 세우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담화는 남북 특사회담이 평양에서 진행중인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아태평화위원회 대변인은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의회에 제출한 한미관계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지난 98년부터 금강산 관광사업의 대가로 받은 현금 4억달러를 군사용으로 전용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힌데 대해 이는 "북과 남 사이의 협력의 상징으로 되어있는 금강산 관광사업을 파탄시켜 북남 관계를 원점으로 되돌려 세우려는 기도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평양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대변인은 이어 부시 미국 행정부는 처음부터 금강산관광 사업을 파탄시키려 했으며 지난해 2월부터는 현대아산으로 하여금 북한과 합의한 관광대가를 제대로 지불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지적하고 "민족의 크나큰 기대와 관심속에 시작된 금강산관광 사업이 오늘 처럼 저조해진 것은 전적으로 미국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또 미국이야말로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우리 민족끼리 하는 교류와 협력사업은 물론 조국통일도 방해해 나서고 있는 '민족의 철천지 원수'라면서 미국이 남북 사이의 민간급 협력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금강산관광 사업을 계속 방해한다면 "조선 민족의 더 큰 항의와 규탄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d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