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총재가 연말 대선을 앞두고 '보수대연합'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출마회견에서 `좌파적 정권'을 언급한 것을 계기로 정치권을 보-혁구도로 재편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돌풍을 제압하겠다는 발상이다. 이를 위해 이 전총재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와 김영삼(金泳三.YS) 전대통령, 5.6공 일부 세력까지 아우르는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이와 관련, 그는 4일 경선사무실 개소식후 기자간담회에서 '당내에서 보수대연합설이 나오는데 JP를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나라 안정과 국가발전을 추구하고 정체성을 지키면서 국가의 미래에 공감하는 세력은 모두 손잡고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보수와 개혁의 다양한 당내 스펙트럼 속에서 어정쩡한 태도를 취해온 입장에서 탈피, '보수'의 기치하에 제휴가능한 세력을 끌어모으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주변에서는 이같은 보수대연합 구상의 첫 단추는 JP와의 관계개선에서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최근 자민련이 '이회창 퇴출론'을 제기할 정도로 JP와 관계가 좋지 않지만 JP가`노풍' 이후 보혁구도론을 언급한 것은 이런 구상을 바라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JP의 핵심측근은 최근 이 전총재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기배(金杞培) 의원을 찾아가 정국 전반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를 매개로 두당이 연대하는 방안이 검토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지만 양측 모두 확인을 기피하고 있다. 이 전총재측은 또 "만약 YS측이 노 고문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취할 경우 보수대연합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이 총재와 YS는 4일 여의도63빌딩에서 열리는 서청원(徐淸源) 의원 출판기념회에 나란히 참석한다. 당 일각에선 박근혜(朴槿惠) 의원을 복당시키고 5,6공의 일부 세력을 영입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되고 있다. 이 총재측은 YS를 비롯, 전직 대통령들을 차례로 방문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구체적인 일정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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