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고위원을 노리는 중진들의 짝짓기가 물밑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기존 선출직 부총재가 8명이었던 데 비해 최고위원은 7명으로 줄었고, 그나마 여성에게 무조건 1석을 할애토록 돼 있어 1인3표제가 도입되면서 후보간 짝짓기가 당락의 최대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20명을 훨씬 넘는 원내외 인사들이 도전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노장-소장파간 분화. 재선인 정형근(鄭亨根) 홍준표(洪準杓) 의원이 4일 출마의사를 공식화하면서 역시 출마예정인 안상수(安商守.2선) 의원등과 함께 `소장파 연대'가 모색되고 있다. 다만 이들중 일부는 정형근(부산)-안상수(경기)-홍준표(서울)-강재섭(대구.경북)의원 연대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당이 60,70대 중심의 노쇠한 분위기를 풍길 경우 대선전략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당이 젊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려면 재선 의원들중에서도 최고위원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서청원(徐淸源.5선) 강재섭(姜在涉.4선) 강창희(姜昌熙.5선) 의원 등 '50대의원' 연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들은 임인배(林仁培) 의원이 주도하는 국회 한민족통일연구회의 상임고문으로 '끈끈한 유대'를 맺어왔다. 이와 관련, 서청원(서울)-강재섭(영남)-강인섭(호남)의 50대 지역연대 카드도 대안으로 검토됐다는 후문이다. 이런 흐름의 건너편에선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측근인 하순봉(河舜鳳.4선) 김기배(金杞培.4선) 의원이 힘을 합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측근인 양정규(梁正圭) 전 의원도 출마 여부를 신중히 검토중이나 '측근 3인방'이 모두 출마할 경우 표분산과 반대세력의 집중견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여성 대표주자격인 김정숙(金貞淑) 의원은 "남성 주자들의 '러브 콜'에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출마를 검토해온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총장으로서 굳건히 당을 지키고 전당대회를 순조롭게 마무리, 정권창출에 기여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같은 결심에는 자신의 출마가 동생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