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후보 추대를 위해 4일 열린 한나라당 서울시지부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대선경선 후보인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와 이부영(李富榮) 의원이 축사를 통해 전초전을 벌였다. 특히 새 서울시지부장에 선출된 서청원(徐淸源) 의원이 인사말에서 "서울시장후보는 이명박, 다음 대통령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어 청중석의 `이회창' 연호를 유도한 데 대해 이부영 의원은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에게 재발방지를 요구하고당 선관위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뜻을 밝히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다. 축사에서 이 전 총재는 "우리당은 이제 모든 것을 털고 새 출발점에 섰으며, 내자신이 모든 것을 버렸다"면서 "모두 한몸이 돼 불화를 극복, 이명박 후보를 서울시장에 당선시키고 12월에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자"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또 "당이 화합해 서울시장은 이명박 후보를 당선시켜야 하고 대통령은 한나라당 아무개를 뽑아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청중석에서 `이회창' 연호가나오자 그만하라는 만류 손짓을 하는 등 여유를 과시했다. 이에 대해 이부영 의원은 전날 이 전 총재의 `좌파적 정권' 발언을 겨냥,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는 모두 망했으며, 유일하게 북한만 봉건영주국가로 타락하고 있다"면서 "좌파.우파를 따지고, 보수.진보로 나누는 이분법적 시대는 지났다"고 보혁구도 선거전략을 비판하는 등 이 전 총재에 대한 각을 세웠다. 그는 또 "김대중 정권은 좌파여서 실패한 것이 아니라 무능과 부정부패로 인해실패한 것"이라며 "20,30대와 40대 초반의 지지를 이끌어내 심장에서 실핏줄까지 썩은 김대중 정권을 갈겠다"고 주장했다. 이날 서울시장 후보에 추대된 이명박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21세기 서울의 근본적 변화를 위해선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개혁주의자, 국제감각을 갖고 첨단 경영기법을 행정에 접목시킬 CEO(최고경영자) 지도자가 필요한데 어제 선출된 여당 후보는학생운동 지도자, 두번의 국회의원 경력이 전부"라고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후보와자신의 경력을 대비시켰다. 서청원 신임 지부장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의 돌풍과 관련, "김 대통령이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내세워 정계개편을 뒤에서 코치하려는 음모가 담겨있으니절대 속지 말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