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방문중인 박근혜(朴槿惠)의원은 3일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통령후보 경선출마 선언을 통해 "급진세력이 좌파적 정권의 연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한데 대해 "색깔논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케임브리지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가 주최하는 한국학 세미나 참석에 앞서 런던특파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우리 정치가 과거부터 정책이나 주장의 핵심이 국익에 부합되는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없이 이른바 색깔을 둘러싼공방으로만 끝나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는 "생각이 다르다"며 따라서 "지역만 같다고 후보를 단일화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해 영남지역 후보단일화에 대한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또 노 후보가 자신을 겨냥, 과거를 되살리려한다고 공박한 적이 있다며 "노 후보는 그렇다면 실패한 정권의 실패를 되풀하려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한나라당의 복당 추진설에 대해 자신이 당에 있을 때는 요구사항들을탈당을 위한 명분쌓기라며 받아들이지 않다가 탈당후 한달만에 다 받아들이고 이제와서 다시 자신을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이 전 총재가 "사심이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당 창당과 관련, 박 의원은 "조용히 추진하고 있다"며 그 시기는 "지방선거이전이 되면 좋겠지만 안되면 그 후라도 좋다"고 말했다. 정몽준(鄭夢準)의원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 의원은 월드컵대회 때까지는그 일에만 전념하도록 돼있다"고 말했다. MBC와 갤럽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자신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당도 없고 출마선언도 안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나타난 지지율에 감지덕지할 뿐이다. 따라서 여론조사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