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북한을 방문중인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 특보는 3일 평양에서 김용순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와 회담을 갖고,핵사찰 수용과 북.미 대화를 촉구했다. 임 특사는 이날 평양 백화원 초대소에서 가진 회담에서 북한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와 핵사찰을 둘러싼 한반도 위기상황에 대해 설명하고,대화를 통해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북한이 적극 노력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전했다. 임 특사는 또 이산가족 상봉.경의선 연결 등 남북간 합의했으나 이행되지 않고 있는 5대 핵심과제가 조속하게 실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특사는 이를위해 2차 경협추진위원회와 군사당국간 회담,적십자 회담 등 중단된 각종 회담을 이른 시일내에 개최할 것을 북측에 요구했다. 이와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 양측은 한반도에 조성된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폭넓은 의견 교환을 했다"고 말한 후 "그러나(회담)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고 밝혀,회담이 진통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임 특사는 방북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 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되는 것을 예방하고 정체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기 위해 평양에 간다"고 방북 의미를 설명한 뒤 "평화와 민족의 화해 협력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뜻을 충실히 전달하고 북한 최고당국자의 견해를 듣고 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전망에 대해 "대단히 어려운 일을 맡고 있다"면서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고 방북에 임하는 책임감과 각오를 비쳤다. 임 특사등 방북단은 회견 직후 정세현 통일부장관등의 환송을 받으며 떠났다. 방북단은 대통령 전용 3호기를 타고 서해직항로를 통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김완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의 영접을 받았다. 방북단은 이날 저녁엔 북측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임특사는 4일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예방하고 김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