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는 3일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회견에서 "이 정권의 연장은 무능과 부패, 갈등과 분열의 연장"이라며 "정치를 시작했던 6년전의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던져 이 나라와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그는 최병렬 이부영 의원 등 당내 경선 경쟁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피하면서 "지금 급진세력이 좌파적인 정권을 연장하려 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노무현(盧武鉉) 고문을 겨냥, 색깔론을 제기하는 등 `본선'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회견장에는 당3역과 박희태 김종하 김기배 김진재 강창성 신용균 김기춘김무성 맹형규 주진우 이연숙 고흥길 황우여 의원 등 의원 40여명과 원외위원장, 참모진, 지지자들이 기자실을 가득 메웠다. 이 전 총재는 회견 직후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경선이 잘 이뤄질 것으로 보는가. 정책 기조는 어떻게 잡고 있는가. ▲좋은 분들이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정책기조는 보수의 기조위에서 개혁적이고 개방적이며 국민을 위해 따뜻한 정책을 펴나간다는 것이다. 그러나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인권 등 핵심가치에 대해선 양보없이 지켜나가겠다. 대북정책은 포용정책을 기조로 한다. --기자회견문에서 언급한 급진세력은 누구를 지칭한 것인가. ▲누구라고 거명할 필요는 없다. 많은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 개혁과 변화, 발전을 추구하는데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너무 급진적으로 나라의 기본 틀과 구조를 깨는 우려가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국민을 불안케한다.이런 면에서 그런 표현을 썼다. --오전 고려대 정경포럼에서 볼셰비키와 나치 출현을 얘기했는데 지금 말한 것과 맥을 같이 하나. ▲반드시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기 보다 국민이 진정한 변화를 기대하는 것과는달리 엉뚱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주의를 환기한 것이다. 변화와개혁의 큰 흐름이 잘못된 감각과 역사의식에 따라 잘못 흘러갈 수 있다. 이를 경계한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