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 자격으로 방북하는 임동원(林東源)대통령 외교안보통일 특보는 3일 "미국과 일본은 이번 제 방북을 통해 북한에 전해주길 바라는 사항들이 있다"며 "이 사항들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특사는 이날 오전 방북에 앞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 2층 회담장에서출발인사와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한.미.일은 항시 긴밀한 협의체제를 갖추고 공동의관심사를 논의해 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사찰 조기 수용이 정부의 입장이냐는 질문에 "미리 밝히지 않겠다"고 답을 피해 방북 기간 북한의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해 깊숙한 논의가 있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임 특사는 "아직 누구와 회담을 할지 합의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북한의 김용순비서와 회담을 갖게될 것으로 예견한다"며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일정 등은 오늘 논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담 전망과 관련 "어려운 문제를 맡고 가지만 전망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하지 않는다"며 "온겨레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고 국민의 성원이 있는 만큼 최선을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특사는 "전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께서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역사적 소명을 갖고 다녀오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방북 후 미국 방문여부와 관련, "아직 구상한 바 없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다녀온 후 검토할 것이며 한미는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특사는 또 출발 인사를 통해 "한반도에서 긴장이 조성되는 것을 예방하고 정체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튀기 위해 평양에 간다"며 "평화와 민족의 화해협력을 위한김대중 대통령의 뜻을 충실히 전달하고 북한 최고 당국자의 견해를 듣고 오겠다"고말했다. 그는 이어 "남과 북이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항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겠다"며 "6.15 남북공동선언과 이미 합의한 사업들을 성실히 이행하여 화해.협력의 틀을 확고히 다지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북측과 머리를 맞대고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