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보수파 중진인 최병렬(崔秉烈.4선) 의원이 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키로 결정,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독주가 예상되던 한나라당 경선이 이른바 '후보교체론' 속에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최 의원은 그동안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검토해왔으나 민주당 국민경선제의 성공과 노무현(盧武鉉) 고문의 '돌풍'으로 "한나라당에도 일대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당내 보수파 의원들의 요구를 수용, 이 총재에게 직접 출마의사를 전달했다고 2일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외의 많은 인사들이 현재 급변하는 상황에대해 걱정을 하고 있으며, 더러는 절망적인 생각까지 하면서 후보교체를 거론하는 인사들도 있었다"며 "특히 당외의 출마권유 인사들이 많아 고심끝에 2-3일 전 마음의 방향을 잡았다"고 말하고 빠르면 4일 출마를 공식 선언할 뜻을 밝혔다. 최 의원의 경선 출마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이 총재 지지도 하락에 따른 대안 모색과 영남출신에 진보적 성향의 민주당 노 고문 부상에 대한 대응 성격이 강해 한나라당 경선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특히 당내 보수파를 대표하고 있고 부산.경남 출신으로 영남 대표성도 갖고 있어 영남권 기류변화에 따라선 `대안론'의 중심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이 총재의 일방적 질주가 예상됐던 경선도 긴장감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한나라당 후보경선은 3일 출마선언 예정인 이 총재 외에 이미 출마의사를 밝힌 이부영(李富榮) 이상희(李祥羲) 의원과 출마를 적극 검토중인 김덕룡(金德龍) 의원, 김홍신(金洪信) 의원 등 4-6파전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때 대선후보 경선 출마설이 나돌던 대구.경북 출신의 강재섭(姜在涉)의원은 최고위원 경선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고 오는 5일 출마회견을 갖기로 했다. 이 총재는 이날 중앙위 운영위에 참석, "민주당 정권의 재창출은 갈등과 분열의재창출인 만큼 국민이 소망하는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 `반듯한 나라, 활기찬 경제, 편안한 사회'로 만들겠다"고 단합을 거듭 촉구한 뒤 당 화합발전특위 위원장인박관용(朴寬用) 의원을 총재권한대행으로 지명하고 총재직을 사퇴했다. 그는 3일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호화 빌라' 물의를 빚어온 가회동 자택에서 곧 이사할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이 총재는 출마선언과 동시에 여의도 대한방직빌딩에서 경선캠프를 본격 가동하고 특보단 중심의 6개팀으로 출발할 선대본부 인선 내용을 발표한다. 선대본부장엔4선의 S,K 의원과 김무성(金武星) 총재비서실장이 거론되고 있다. 당내 비주류인 이부영(李富榮)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에서 영남후보가 나와 영남판도가 흔들리고 있으나 현상태에선 한나라당 후보가 호남에서 표를 얻을 수 없다"면서 "이 총재로는 정권을 바꿀 수 없으며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후보교체론'을 주장했다. 비주류 중진인 김덕룡(金德龍) 의원도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상희 의원도 부산시장 경선 출마를 포기하고 "4일 오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후보 경선참여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