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일 "외국투자자들이 제일 걱정하는 것이 한국의 과격한 노동운동"이라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세계로 나아갈 수 없으며 경쟁력을 얻을 수도 없다"고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노동조합도민주적으로 모든 권한이 보장돼 있는 이상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정부가 기업과 노동자를 똑같이 생각하는 입장에서 원칙있게대처해 나간다면 국민도 이를 이해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노동자는 노동자의 본분을, 기업은 기업의 본분을 지켜야 한다"면서 "노동자가 근로조건을 가지고는 얼마든지 투쟁할 수 있지만 경영에 간섭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노조가 `누구는 사장을 해도 좋고 누구는 안된다' `민영화를해라. 말아라'라고 간섭해선 안된다"면서 "이렇게 뒤죽박죽이 돼선 외국자본들도 등을 돌리고 결국 우리나라 경제는 공동화되고 노동자의 일터가 줄어들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기업은 기업의 경영을 투명하게 하고 노동자와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하며 노동자들도 세계적인 기업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결심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