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 고문이 1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대표경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따라 민주당 당권경쟁은 3일 출마를 선언하는 한광옥 대표와 박상천,정대철 고문의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당 대표는 오는 27일 치러지는 최고위원 경선대회에서 최다득표자가 맡게된다. ◇한 고문 출마와 대권·당권연대=한 고문은 회견에서 "국민경선제로 지역주의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우리당이 국민지지 50%대를 넘는 국민정당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이 기쁜 내일을 맞기 위해 경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한 고문은 "이제 '계보정치의 시대'는 끝났으며 '국민정치의 시대,당원주권의 시대'가 열렸음을 선언한다"면서 민주당의 정통성 계승과 정권재창출을 위한 화합과 통합의 조정능력 발휘 등을 약속했다. 한 고문의 출마로 그간 꾸준히 거론돼온 대선주자와 당권주자간의 연대움직임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고문의 대표추대작업을 주도해온 김원길 의원은 이날 회견장에서 "노무현 후보의 대선분위기를 승리로 이끌자"고 노 후보를 지지하는듯한 발언을했다. 당안팎의 '노무현 대권-한화갑 당권'역할분담론을 뒷받침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맞서 이인제 후보와 한광옥 대표,박상천 고문의 느슨한 협력관계도 가시화되는 형국이다. ◇말바꾸기 논란=한고문의 당권도전 선회와 출마지지서명을 놓고 다른 출마자들이 반발,논란이 일고있다. 한 고문은 지난 2월22일 당 대표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었고 대선경선후보 사퇴때도 "(당 대표경선은)생각이 없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한 고문은 원내·외 위원장 1백61명의 출마권유 서명을 명분으로 출마로 돌았다. 이에 한 대표측과 박 고문측은 "국민과 당원과의 약속위반행위"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한 대표는 한 고문측이 서명을 받은 것에 맞서 위원장 1백53명과 대의원 6천3백50명의 한 대표 지지서명자 명단을 공개키로 하는 등 양측의 줄세우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