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갑(文熹甲) 대구시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이득홍.李得洪)는 1일 문 시장의 수뢰 여부와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문 시장과 가족, 측근의 계좌입.출금 내역을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문 시장이 지난 7년간 대구시장으로 재직하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된 관급 공사와 시내 요충지 땅의 형질 변경 과정, 대형 의류할인 업체와 관련한 용도 변경 및 교통영향평가 의혹 등과 관련해 기업인들로부터 대가성 돈을 받았는 지 여부를 수사중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재작년에 측근 이모(65)씨로부터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진 비자금 14억200만원과 제주도 부동산 매각 대금의 사용처를 추적중이며 이 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갔는 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전망과 관련해 "계좌 추적에 집중하고 있으며 수사할 게 많은 상태"라면서 "(문 시장이) 민선 광역단체장이기에 (혐의점을) 한꺼번에 같이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소환 시기가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한편 문 시장의 측근 이모(65)씨가 문 시장 소유라고 검찰에서 밝힌 제주도 남제주군 남원읍 신흥리 임야(1만3천128㎡)는 지난 97년 2월 제주도가 신흥관광지구개발 예정지로 지정한 지역과 인접한 곳으로 파악돼 투기 의혹이 새롭게 제기되고있다. 이씨는 이 땅을 개발지구 지정 6개월전인 96년 8월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 사전에 개발 정보를 입수했지 않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 부동산이 검찰조사에서 문 시장 소유로 최종 확인되면 문 시장은 부동산 투기 의혹도 피할 수 없을전망이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기자 moon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