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의원이 1일 '후보 교체론'을 내세우며 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회창(李會昌) 총재로선 대선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자신을 `대체 후보'로 부각시키면서 "경선 중도에 그만두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당내 일각의 `경선 구색용 들러리 출마 의혹'에 대해 "내가 어떻게 경선을 치러나갈 것인지 기다려보면 알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경선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선 지역별 경선을 전면 연기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이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대응책에 대해선 "불공정 경선의 혐의를 안고 가겠다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기 보다는요구 수준에서 머물겠다는 뜻이다. --공식 출마선언은 언제 하는가. ▲내일 오전 9시30분 중앙당에서 할 것이다. 선언 뒤 백범 김구, 장준하 묘소와4.19 묘역, 부산 민주공원,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할 것이다. --이길 자신이 있는가. ▲어느 정도 표를 얻을 지 개의치 않고 당당하게 경선에 임할 것이다. 이회창 총재가 대세를 이루는 상황에서 구색맞추기 출마가 아니냐는 얘기도 있으나 내가 어떻게 경선을 치러나갈 지 지켜보면 알 것이다. 중도에 그만두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회창 대세론'에 대해서는. ▲한나라당도 변하고 후보도 변해야 한다. 정권교체를 위해 후보를 바꿔야 한다는 입장에서 경선에 출마키로 했다. --선거캠프와 경선비용은. ▲여의도에 사무실을 구해 4일 개소한다. 안영근 의원이 대변인을 맡을 것같다.오는 15일 후원회를 열 계획이며 후보기탁금은 선후배들이 도와주고 있다. --비주류 일각에서 경선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 ▲인천, 울산, 제주, 강원도 등에서 경선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인단 모집공모가 마감된 것은 코미디같은 일이다. 당초 전당대회를 지방선거후에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대선후보 없이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얘기가 많아 내달 9일로 끝나는 지역별 경선을 25일까지로 늦춰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 지역별 경선의 상당부분이 평일 낮에 실시돼 직장을 가진 선거인단의 참여가어려운 문제도 재고돼야 한다. 일부 확인한 바로는 이미 당원인 사람을 다시 입당시켜 선거인단에 참여시키는 편법도 동원됐다. 통합선관위에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 --경선 연기주장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불공정경선의 혐의를 안고 가겠다면 할 수 없는 것이나 문제는 계속 제기하겠다. (그대로 가면) 이 총재로선 유리할 것이나 다른 사람은 곤혹스러울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