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경남 마산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선 노무현 후보가 지역성향 투표 등이 반영된 몰표를 획득,이인제 후보를 큰 차로 눌렀다. 이념논쟁,정계개편론 등의 파장을 우려했던 노무현 후보진영은 예상밖의 압승에 크게 고무된 표정이었다. 노 후보는 개표결과 발표 직후 "지역적 요소가 없지는 않으나 지역편중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면서 "안정속에 개혁을 이뤄낼 것"이라며 소감을 피력했다. 반면 50%대의 낮은 투표율에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이 후보진영은 아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 후보는 "지난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경선복귀에) 공백이 있어 선거운동에 차질이 있었다"고 패인을 분석했고,한 측근은 "보수성향이 강한 영남에서 노 후보의 불안정성을 집중 공략한 게 먹히기 시작해 대구·경북지역에선 해볼만하다"고 자위했다. 득표율 8.1%를 기록,조금씩 상승추세를 타고 있는 정동영 후보는 "충남의 최저점을 통과해 강원 경남에서 득표가 늘고 있다"며 끝까지 선전할 것을 다짐했다. 마산=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