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방지위원회(위원장 강철규)는 지난달 30일 현 장관급 인사 및 전 검찰총장, 현직 차관급 검사 등 3명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부패방지위는 이날 "부패 혐의로 신고된 장관급 등 고위공직자 3명에 대한 사실 확인작업을 거쳐 대검찰청에 직접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고발된 현 장관급 인사는 헌법기관에 종사하고 있으며 지난 96년부터 지난해까지 부하 직원의 승진 등 인사청탁과 관련해 1천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다. 현직 차관급 검사는 지난 96년부터 98년까지 직위를 이용해 사업가 등 이해관계자들로부터 1주일에 2∼3차례 정도 금품과 향응을 상습적으로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이번에 같이 고발된 전 검찰총장 K씨에게 인사청탁과 함께 수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상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강철규 위원장은 "혐의 대상자 3명의 신원은 부패방지법에 따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발된 3명은 일제히 혐의사실을 부인하면서 제보쪽 얘기만 일방적으로 듣고 고발조치한 부패방지위에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검찰은 사건담당부서를 배당, 이번주부터 본격 수사키로 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