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치러진 민주당 경남지역 경선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맞수인 이인제(李仁濟) 후보를 제압함으로써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남 경선은 이 후보의 경선포기 파동과 이-노 후보간의 이념.정책 공방이 본격화된 뒤 처음 치러진 것이어서 향후 경선의 향배를 가름할 중요한 분수령으로 여겨져왔다. 노 후보는 자신의 텃밭인 경남지역에서 당초 목표한 65∼70%의 득표율을 넘어서는, 72.2%의 몰표를 바탕으로 이 후보와의 종합득표 격차를 종전 1천690표에서 445표로 바짝 줄임으로써 31일 전북 경선에서 선전할 경우 3주만에 종합 1위 탈환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특히 노 후보는 이 후보의 이념.정책 공세에도 불구, 지난 27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상승세를 유지했고 향후 경선지역도 충북을 제외하고는 불리한 곳이별로 없다는 분석이어서 '대안론'을 '대세론'으로 굳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노 후보와의 이념적 차별성을 내세워 영남지역의 보수적인 성향에 호소하려 시도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채 자신이 받은 충청권 몰표가 영남지역에서 `부메랑' 효과로 돌아온 결과를 맞았다. 이 후보는 그러나 경남 경선에서의 지역주의 투표성향에도 불구, 종합득표에서선두 자리를 빼앗기지 않음으로써 전북 경선 결과에 따라서는 대세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입지를 확보했다. 전북 경선은 전체 선거인단이 2천900여명으로 현재 이, 노 후보간 득표누계 차이가 445표인 점을 감안할 때 강원, 경남에 이어 노 후보가 3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이 후보와의 표차를 크게 벌릴 경우 역전이 이뤄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후보는 "경선에서 끝까지 가겠다"고 선언한 이후 `필마단기'의 악조건에도 불구, 지난 97년 대선때 보여준 특유의 '저돌성'으로 노 후보의 뒤집기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각오여서 전북 경선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경남 경선에서 유효투표의 8.1%를 얻어 그동안 저조했던 득표율이 상향추세로 반전된 점을 감안, 자신의 지역연고가 있는 전북 경선을 계기로 양강 구도를 3자 대결구도로 이끌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