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간 30일 정상회담은 무엇보다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에 대한평양 핵심부의 기류를 타진하는 자리였다는 데 1차적인 의미가 있다. 메가와티 대통령이 방한에 앞서 지난 28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평양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와연쇄회담했기 때문이다. 특히 메가와티 대통령이 평양에 머무는 동안 북한이 남북대화는 물론 북미대화에 대해서도 그동안 거부입장에서 선회하는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났으나, 그 배경을놓고는 추측만 있는 상황에서 메가와티 대통령이 평향 핵심부의 기류를 읽고온 내용에 시선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김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김 위원장과의 회담내용을 소상하게설명하면서 특히 "조속히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를 희망한다"는 김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한 김 위원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김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김 위원장이 "북한으로서도 남북이 조속한 시일내에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 이에 따라 남북대화는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의 특사방북 이후 급류를 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와 관련, 메가와티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남북대화 문제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김 대통령에게 설명한 것으로 고위 외교당국자는 전했다. 그러나 이날 메가와티 대통령의 기자회견 답변이나, 메가와티 대통령이 전한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에선 서울답방이나 북미대화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보이지 않는다. 임성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남북간 조속한 시일내에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고 싶다는 말을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언급으로 해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대화재개를 의미하는 것이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언급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임 수석은 '메가와티 대통령이 북미대화 문제에 대해 어떤 언급을 했느냐'는 질문엔 "그것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