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북한을 방문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번 방문기간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한뒤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와 회동했다. 메가와티 대통령이 이들 북한 지도자들과의 접촉에서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는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그러나 북한 언론과 외신보도를 종합해보면 메가와티 대통령은 이번 평양방문을통해 양국간 관계를 돈독히 하고 경색되어 있는 남북, 북미관계 개선에도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조선중앙텔레비전이 28일 양국 정상회담과 관련, "양국간의 친선협력 관계를 한층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과 상호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 회담에는 북한측에서 백남순 외무상, 리광근 무역상, 강능수 공보위원장겸문화상,리광호 과학원장이 참석했고 인도네시아측에서 누르 하산 위라유다 외무장관,하타 라자산 연구 및 과학기술 국무장관, 시얌술 무아리프 체신정보 국무장관이 참석한 점으로 미루어 무역과 통신등 경제분야의 협력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회담 직후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주최한 만찬에서 "아시아 각국과 북한을 비롯한 주변국들과 폭넓은 협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해 북한과의 협력관계를 확대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일간지 자카르타 포스트는 메가와티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과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김 총비서에게 전달할 것으로 지난 28일 보도했었다. 친서전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김 상임위원장 주최 만찬에서 메가와티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최근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안정과 안전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는 조선(한)반도의 사태발전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한반도 긴장완화에 기여하기를 희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음은 메가와티 대통령의 평양방문 일지이다. ▲3월 28일 - 오후 1시 10분 평양 도착(김영남 상임위원장 영접) - 금수산기념궁전 방문 - 만수대예술단 공연 관람(동평양 대극장) - 3대혁명전시관 방문 - 김 상임위원장과의 회담(만수대의사당) - 김 상임위원장 주최 만찬 참석 ▲3월 29일 - 김정일 총비서 예방(백화원 초대소) - 만경대학생소년궁전 방문 - 만수대창작사 방문 - 인민군 공훈합창단 공연 관람(만수대예술극장) ▲3월 30일 = 오전, 평양 출발(김 상임위원장 환송) (서울=연합뉴스) 남광식기자 ksn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