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7번째 순회경선인 경남지역 경선투표를 앞두고 30일 오전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정동영(鄭東泳) 후보진영은 긴장이 감돌았다. 이인제 후보의 사퇴검토 파동이후 처음 열리는 경선이라는 점에서, 파동이후 이후보측의 보혁구도 전략, 노 후보측의 굳히기 전략, 정 후보측의 틈새공략 전략의성패를 이번 투표 결과로 가늠해볼 수 있기때문이다. 특히 이, 노 후보간 이념 공방이 최근 며칠사이에 부쩍 거칠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당 선관위와 각 후보진영 모두 경선장에서의 예기치 않은 폭력사태 등 불상사 우려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당 선관위는 그동안 경선의 축제화를 위해 선거인단 이외에 일반 시민들의 참관도 허용하던 것을 바꿔 선거인단 증명서가 있는 선거인단외에 각 후보진영에서 10명만 한정 입장시키기로 했다. 이로 인해 이인제 후보 지지모임인 `인사모'와 노무현 후보 지지모임인 `노사모'등 세 후보 지지자들도 경선장인 마산 실내체육관 바깥에서 후보이름을 연호하고 세대결을 벌이며 막판 득표지원 활동을 벌였다. 선관위는 경선장내에서도 지금까지와 달리 후보자 이름 연호나 야유행위에 대해적극 제지에 나서는 등 최근 이, 노 두 후보진영간 대립 격화에 따른 충돌 가능성을사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전날 저녁 늦게까지 선거운동을 벌인 뒤 창원에서 민박한 이 후보는 오전 참모들과 회의를 열어 유세원고를 가다듬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이 후보는 이날도 점퍼차림에 승합차를 이용하는 슬림형 득표전을 벌이며, 자신이 '빈농의 아들'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일자리를 만드는 경제대통령' '서민 대통령'의 이미지 각인에 주력했다. 부인 김은숙(金銀淑) 여사도 전날 저녁 창원으로 내려와 득표전을 도왔으며, 이후보는 경남지역 지구당 순방때마다 즉석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나눠주는 등 선거인단과의 친밀감 조성에 주력했다. 노 후보는 숙소인 마산 사보이호텔에서 참모진과 함께 유세원고를 손질하고 대의원과 당원 등 선거인단에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측은 "경남지역에서도 '노풍'이 강하게 불고 있는데 다 최근 이 후보측의 색깔론이 역풍으로 작용, 65%가량 득표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노 후보측은 특히 전날 입수한 첩보를 토대로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해 자신들의지지모임인 '노사모' 회원들에게 거듭 과잉행동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숙소인 창원 국제호텔에서 유세준비를 마친 뒤 마산으로 이동, 3.15의거 기념탑을 참배하고 유세장에서 선거인단을 접촉했다. 한편 추미애(秋美愛) 박상희(朴相熙) 의원 등 최고위원 출마자들도 대선후보 경선에 편승, 열띤 선거전을 펼쳤으며 경선장 주변엔 시민 옴부즈만 관계자들이 나와혼탁과열 선거운동 감시활동을 벌였다. (창원.마산=연합뉴스) 이강원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