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국민경선 후보인 노무현(盧武鉉) 고문에 대한 부산.울산.경남지역의 지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노 고문이 연말 대선에서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와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부산과 경남에서는 이 총재에게 약간 뒤졌으나 울산지역에서는 이 총재를 훨씬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부산일보사와 부산MBC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7, 28일 부산.울산.경남지역 성인남녀 1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2002년 대선 관련 부산.울산.경남시민 여론조사' 결과에서 밝혀졌다. 29일 이 조사에 따르면 노 고문이 이 총재와 대선에서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이총재 45.2%, 노 고문 41.6%로 노 고문이 오차범위(±3.1%)내로 따라 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부산의 경우 이 총재 48.6% 노 고문 39.6% , 경남지역에서는 이 총재 43.9% 노 고문 41.4% 등으로 이 총재가 노 후보를 약간 앞질렀으나 울산지역에서는 노 고문이 52.3%로 35.9%인 이 총재를 훨씬 앞질렀다. 노 고문의 이같은 지지도는 부산일보사가 연초 부산.울산.경남지역 성인남녀 1천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양자대결 때의 지지도(노 고문 28.4%, 이 총재 56.1%)에 비해 무려 13.4%나 급상승한 것으로 최근 일기 시작한 '노풍'의 위력이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도 발휘되고 있음이 입증됐다. 특히 노 고문 지지자(418명) 가운데 31.8%가 `지지후보가 없다가 3월 부터 노고문 지지'로 응답하고 16.0%는 `이 총재를 지지하다 노 고문 지지'로 응답, 이 총재지지기반이 상실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노 고문에 대한 연령별.학력별 지지율을 보면 30대 58.4%, 대졸 49.3% 등으로 이들의 이 총재 지지율에 비해 25.2%포인트, 6.0% 포인트 앞섰다. 노 고문 지지도 급상승에 대해서는 34.8%가 '서민적 이미지'를 이유로 들었다. 노풍의 영향으로 민주당의 지지도가 종전 14.5%에서 20.3%로 높아졌지만 한나라당 지지도(53.7%)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고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도 민주당 후보(26.3%)가 한나라당 후보(57.8%)에 훨씬 못미쳤다. 또 정당 지지도도 한나라당 53.7%, 민주당 20.3%, 민주노동당 1.1% 등으로 아직까지 이 지역이 한나라당 텃밭임을 보여줬다. 반면 이 총재와 이인제(李仁濟) 고문과의 양자대결에서는 이 총재 63.8%, 이 고문 18.4%로 연초 조사(이 총재 63.7%, 이 고문 20.8%)때 보다 이 고문의 지지율은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이인제 고문이 제기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박지원(朴智元) 특보를 시켜 특정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소위 음모론에 대해서는 ▲그런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 9.7% ▲음모 가능성은 있다 44.9% ▲그런 음모는 없다 30.9% 등으로 음모론을 긍정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부산=연합뉴스) 심수화기자 ss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