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30일 열릴 예정이던 사카구치 지카라(坂口力) 일본 후생노동상과 김수학(金秀學) 북한 보건상과의 회담이 연기됐다. 사카구치 후생상은 29일 총리관저를 찾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게 "북한측이 준비부족을 이유로 재일 총련을 통해 회담연기를 요청해 왔다"고 보고했다. 사카구치 후생상은 이어 기자들에게 "북한측이 조용하게 만나길 원했던 것 같은데 보도가 너무 확대돼 곤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북.일 양국은 30일 싱가포르에서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원폭 피해자 문제를 의제로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나, 일본 정부가 최근 발생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자문제를 쟁점화할 태세를 보인 것이 북한의 회담연기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북한의 이같은 태도에 대한 불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