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28일 오후 혜화동 가톨릭대 주교관으로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을 예방했다. 이 총재의 추기경 예방은 집단지도체제 도입으로 당 내분이 수습되고 있지만 당내외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 각계 원로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된 것. 이날 예방은 지난해 8월말 면담 이후 처음이지만 비공식적으로도 가끔씩 찾아뵙고 자문을 구할 정도로 가까운 관계라는게 측근들의 설명. 이 총재도 사석에서 "97년 대선 패배후 동생이 세풍사건으로 곤욕을 치를 당시추기경을 만났더니 `한(恨)을 품고 살지 말라'고 얘기해 느낀 바가 컸다"고 추기경과 얽힌 일화를 소개한바 있다. 이 총재는 면담에서 당 내분수습 과정에서의 어려웠던 순간들을 설명하고 향후국민을 위한 정치에 애쓸 것임을 밝히고 조언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만간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으로 추대된 법전(法傳) 스님을 예방하는 등 타종교 지도자들을 만나고, 정계원로들도 두루 만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알려졌다. 이와 함께 당 내분으로 침체된 당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당원들의 사기를 올리기위해 조만간 전국 227개 지구당의 대표 당원과 당직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연합등반대회를 통해 대선승리를 다짐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