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은 28일 대선후보 경선 라이벌인 이인제(李仁濟) 고문이 자신에 대한 이념공세를 본격화한 데 대해 "민주당을 파괴하려는 행위"라고 역공했다. 노 후보는 "이 후보는 경선을 거부하다 다시 참여했는데 국민경선의 성공을 위한 목적인지, 민주당을 파괴하기 위한 목적인지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며 "이후보의 공격 논리가 한나라당측 공격논리와 유사하다"고 정체성을 집중 거론했다. 노 후보측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노 후보는 민주당의 정강정책과 가장 가깝다"면서 "이 후보는 마치 한나라당에서 파견돼 민주당 정강정책을 한나라당식으로 바꾸려는 사람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유 특보는 또 "이 후보의 정책은 민주당과 일치하는 것이 30%, 한나라당과 일치하는 게 70%"라며 "이 후보가 사용하는 `우리당'이라는 표현이 한나라당인지, 국민신당인지, 민주당인지 헷갈리니 어느 당인지 적시해 사용하라"고 맹공했다. 정계개편론에 대한 노 후보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 유 특보는 "이 후보는 음모론을 먼저 사과하지 않는 한 어떤 말도 할 자격이 없다"고 반박했다. 파업현장 `선동' 주장에 대해 유 특보는 "지난 80년대 노동관련법이 갖춰지지 않고 백골단과 구사대가 판치던 시절, 노동자들의 방문요청이 쇄도했다"며 "국회 노동위 의원들이 현장을 방문하는 것만 해도 노동자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 그것이 중요한 가욋일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특히 "당시 노 후보가 이 후보에게 `어디좀 방문해달라'고 요청하면 이 후보는 같은 노동위 소속이면서도 `국회의원이 갈 데가 아니다'며 매몰차게 거절했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또 노 후보가 국회 본회의에서 `재벌기업 오너 지분을 매수해 노동자에게 나눠준다'는 발언을 했다는 이 후보 주장에 대해선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으며, 어디서 갖다 붙인 얘기"라고 일축했다. 유 특보는 "이 후보측은 운동권 출신이 우리 캠프에 있다고 하는데, 군사독재하에서 민주화운동도 죄가 되느냐"며 "이 후보 스스로도 대학 때 운동권이었다고 그랬고, 한나라당에도 운동권 출신이 즐비한데 이 후보가 한나라당식의 유치한 색깔론을 들고 나오면 당원과 국민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이날 이 후보의 `좌경화 우려' 주장에 대해 "생각을 달리 한다"며 "민주당은 민주화세력과 개혁세력, 양심적 산업화세력이 모인 당이며, 정권교체 당시 국민이 그 세력을 인정하고 지지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