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유럽연합(EU) 간의 관계발전이 지난해 6월 이후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향후 EU는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 `보조적이지만무시할 수 없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28일 제기됐다. 에르베 드장드라바티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 선임연구원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이인호.李仁浩)과 IFRI가 25-2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 메리어트호텔에서 공동주최한 제5차 한불포럼을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또 "북한의 주요 대화상대는 여전히 미국과 한국, 중국, 일본이지만 EU는남북간 대화재개나 북한의 대외적 개방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할 수 있으며, 북한의국가재건이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드장드라바티 연구원은 "2001년 여름까지 북한과 EU가 수교를 했고 요란 페르손스웨덴 총리 등이 이끈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 눈부신 관계진전이 있었지만 이후 북한은 남북관계와 대량살상무기(WMD) 확산금지에 대한 EU의 요구에 만족할만한 답변을 하지 않았고 인권대화는 한차례의 회담후 잠정 유보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북한의 대EU 접근과 관련, "북한이 유럽으로 눈을 돌린 것은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기를 희망하는 전략적 관점에서의 외교술"이라며 "미국과의 관계를중시하는 북한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EU와의 관계급진전을 이룰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권경복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