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은 최근 부산.경남지역의 민심기류 등과 관련,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구애에 나선 것을 흐뭇해하면서 이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그간 상도동과 일정한 거리를 두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지난 23일경남 창원에서 열린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의 출판기념회에 전격 참석, YS와 인사를 나눈데 이어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돌풍을 일으킨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도지난 26일 "대선후보가 된 뒤 YS를 찾아가 도움을 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한나라당을 탈당한 박근혜(朴槿惠) 의원도 지난주 상도동으로YS를 방문, 향후 거취를 논의했으며 올초엔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고문도 새해인사차 상도동을 다녀간 바 있다.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28일 "적어도 영남권에서 YS의 영향력은 살아 있다"며 "YS는 찾아오는 주자들은 만날 것이며 적절한 시점에 나라를위해 도움이 되는 후보에 대해 지지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YS의 `후보관'에 대해 "영남출신 후보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가 아니라 영남출신 후보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결국 출신지역을 떠나서 YS의 지지를 받는 것이 대통령 당선 여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는 "여야 후보들 모두 이번 대선에서 YS의 역할을 인정한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