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국회에 해당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의 제10기 제5차 회의가 2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겸 국방위원장 등 당ㆍ정ㆍ군 고위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이날 보도했다. 지난해 4월 제10기 4차회의 이후 약 1년만에 열린 이번 회의에는 △지난해 내각의 사업 결산과 올해 사업계획 △전년도 예산 결산 및 올해 예산 △국토계획법 △조직문제 등 4가지 안건이 상정돼 만장일치로 가결됐으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하루만에 폐회됐다. 그러나 이번에 승인될 것으로 기대됐던 남북 경제협력 4대 합의서(투자보장, 이중과세방지, 청산결제, 상사분쟁 해결 절차) 비준안은 안건에서 제외됐다.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회의는 인민정권 기관들의 기능과 역할을 더욱 높이고 사회주의 경제건설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문제를 토의함으로써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올해의 총진군을 다그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말했다. 이어 홍성남 내각 총리는 첫번째 안건인 내각 사업계획과 관련된 의정보고를 했으며 문일봉 재정상이 두번째 안건인 지난해 예산 결산 및 올해 예산안을 보고했다. 문 재정상은 올해 총액 기준으로 지난해(215억7천80만원)보다 2%정도 늘어난 221억7천379만원(100억3천338만9천달러, 1달러=2.21북한원)의 예산을 편성, 이 가운데인민경제분야에 92억3천68만4천원(41.6%) , 건설분야에 34억9천750만원(15.7%)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또 국방비는 지난해 31억2천776만6천원 보다 소폭 증가한 31억9천302만원(14.4%)이 배정됐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687명 가운데 624명이 참석했으며 최의장의 폐회사를 끝으로 폐막됐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