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26일 당 내분수습책을 발표한 이후 대선후보 경선을 연기하자는 주장과 대선때 까지 대선후보가 대표 최고위원을 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선후보 경선연기= 비주류 중진인 김덕룡(金德龍) 홍사덕(洪思德) 의원은 27일 당 잔류를 선언하면서 대선후보 경선의 지방선거후 실시를 주장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대선후보 선출과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분리, 대선후보 경선을 6.13 지방선거 뒤에 실시해야 한다"면서 "이 총재가 내분수습을 위해단안을 내린 만큼 이를 마땅히 받아야 하며, 그 결과를 지켜본 뒤 입장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도 기자간담회에서 "이부영(李富榮) 의원을 통해 대선후보 경선을 전당대회와 분리해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 총재에게 전달했다"면서 "이 총재 수습안에 이에 대한 언급이 빠졌지만 당내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 화합.발전특위' 박관용(朴寬用) 위원장은 "그동안 전대시기 등선준위와 당무회의 등 모든 절차를 통해 기존 방침이 정해진 것이 있는 만큼 이를그대로 준수할 생각"이라며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핵심 당직자도 "전당대회를 두번 하자는 것은 `8.8 재.보선' 등의 정치일정과경비 등을 감안하면 물리적으로 실현가능한 제안이 아니다"면서 "자기 편의주의적인무책임한 제안"이라고 일축했다. ◇대선후보-대표 겸임 = 안상수(安商守) 의원은 27일 `당지도부에 드리는 건의서'에서 "집단지도체제하에서 당이 중심을 잃지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대선이 끝날때까지 대선후보가 당연직으로 대표최고위원이 되고, 일상적 당무는 최고득표자에게권한대행을 시키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미래연대 공동대표인 오세훈(吳世勳)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대선전에는 비상기구 형식으로 대선후보가 대표최고위원을 맡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형태로 가고, 대선후에 순수 집단지도체제'로 가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관용 위원장은 "선준위때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하는 분중에 대선후보가 겸하게 하자는 주장이 있었지만 집단지도체제의 내용, 특히 대표최고위원을 어떻게 뽑는가 하는 문제는 지금 누구도 대답할 수 없는 문제"라며 유보적인 입장을보였다. 하지만 총재 측근들은 "총재의 26일 회견에 담긴 뜻은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것으로, 총재 자신도 (대표최고위원을) 맡을 생각이 없을 것" "비주류측이 꼼수 부린다고 할까봐 최고위원 경선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것 아니냐"며 공식적으로는 이같은 방안을 일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선운동을 효율적으로 벌이는 차원에서 `대선후보가 대표최고위원을겸임토록 하는 방안'은 앞으로도 계속 제기될 개연성은 높지만 비주류를 포함한 당내 합의가 전제되지 않고는 현실적으로 채택되기가 힘들 것이란게 중론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