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李仁濟) 고문이 26일 창원 KBS 합동토론회(27일)에 불참키로 하는 등 이번 주말로 예정된 경남.전북지역 경선 득표활동을 전면 중단한 채 자택에서 칩거하며 후보사퇴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 고문은 이날 저녁 자곡동 자택에서 김기재(金杞載) 경선대책위원장 등 측근의원 17명의 견해를 청취한 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지난 9일 지역별 경선을 시작한 이후 국민적 관심을 끌어온 민주당 경선이 중대고비를맞고 있다. 김윤수 공보특보는 "이 후보가 당 또는 청와대에 획기적 제안을 할 것같다"면서 "(제안을) 받아들이면 계속하고 그렇지않으면 사퇴할 것"이라고 말해 이 고문이 '조건부 경선참여' 주장을 내세울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와관련,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정책특보는 '보이지 않는 손'이 조정하는 인형극의 진상을 밝히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며 "박 특보의 사퇴는 당연히 해야 하며 획기적 제안은 다른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 고문이 당이나 청와대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을 하는 것 자체가 후보사퇴를 위한 명분쌓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경선대책본부 대변인인 전용학(田溶鶴) 의원은 이날 오후 이 고문을 만난 후 "이 고문은 단호한 입장"이라며 "대통령 최측근의 사퇴압력으로 경선이 의도된 구도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민주주의 중대도전 행위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고문이 불공정경선의 들러리를 설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민주주의를 지키는 차원서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주장, 이 고문이 불공정경선과 음모론을 경선포기 명분으로 내세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이 고문측은 이날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에 대한 후보사퇴 압력설과 김중권(金重權) 후보사퇴 음모설 등을 제기하며 음모론 공세를 강화하는 한편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전남 강진 출생의혹 등을 제기, 향후 사퇴를 할 경우에도 '제2의 경선불복' 논란 등 적잖은 논란과 후유증이 일 것임을 예고했다. 음모론 공세에 대해 노 후보측은 "음모론은 국민과 당원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국민이 바라는 정치의 희망의 싹을 짓밟는 군화발과 같다"고 반박하고 출생지 주장과 관련, "10대조 할아버지때부터 경남 김해에서 살아왔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 후보 진영 의원 17명이 이날 저녁 자곡동 대책회의에서 이 고문에게 과거 신한국당 경선 당시의 경선불복 사례 등을 지적하며 "끝까지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고 설득할 것으로 보여 이 고문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