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경선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 후보는 26일 김윤수 공보특보를 통해 "현재의 경선이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을 발본색원하는 제안을 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면 경선은 제대로 갈 것"이라고 말해 제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경선을 포기할 뜻을 내비쳤다. 이 후보는 27일 오전으로 예상된 경남 창원의 TV토론에 불참키로 했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후보가 경선포기를 선택할 경우 민주당 경선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된다. 이 후보 선택은=점차 사퇴쪽으로 기울고 있다. 자곡동 자택에서 칩거하고 있는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달을 바라 보라는데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만 바라보는 자들이 안타깝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고 한다. 본질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경선상황에 대한 강한 불만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김 특보를 통해 구체적인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김 특보는 "불공정한 경선을 주도한 인사들은 경선판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권이 이를 수용할 경우 사실상 불공정 경선임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이 후보가 사퇴를 위한 수순밟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실제 이 후보의 분위기는 강경했다. 특히 오후에 유 지사의 음모론 폭로내용을 접한 뒤 감정이 더 악화됐다는 전언이다. 이 후보는 자택에서 김기재 위원장 장성원,김효석,전용학 의원 등과 만나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전 의원은 "이 후보는 단호한 입장이며 경선을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두차례 캠프 전략회의=경선캠프는 이날 오후 6시 이 후보 자택에서 현역의원 17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제안내용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열린 오전 회의에서는 "고"가 압도적이었다. 안동선 김명섭 이용삼 원유철 홍재형 이희규 의원 등 20여명은 "심기일전해 계속 가는 것이 정치발전과 당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일부에서는 성금을 거둬서라도 반드시 필승을 이루자며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재창 윤기동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