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향식 당내 민주주의를 구현하겠다며 도입한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후보 선출 경선이 충북에서는 입후보자들의 잇단 불복 선언과 탈당으로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당 내분만 촉발 시키고 있다. 지난 22일 실시된 한나라당의 청원군수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박노철 도의원은 26일 "대의원 선정이 불공정했다"며 경선 결과에 불복,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박 의원은 "군민들의 여론을 수렴한 뒤 신중하게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군수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앞서 박종기 충북도의회 부의장 등 보은군수 후보 경선 입후보자 3명도 25일 김종철 현 보은군수가 입당, 경선에 참가하자 "경선 방식이 불공정하다"며 탈당했으며 후보 단일화를 통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지난 13일에는 영동군수 후보 공천을 희망했던 정구복 영동군의회 의장 등 3명이 당의 경선 방침에 불복, 탈당했다. 지방자치단체장 후보 선출과 관련 경선을 실시키로 했던 충북도내 3개 군수 후보 선출 경선이 후보들의 중도 탈당이나 경선 결과 불복으로 볼썽사나운 모습만 연출한 채 판이 깨진 셈이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음성을 제외하고 청주와 충주, 옥천, 영동 등 4곳이 합의추대로 후보를 선출했고 제천시장 후보는 중앙당에서 심의 중이며 진천.단양.괴산 등 3곳은 후보를 물색 중이어서 도내 11개 시.군 가운데 경선다운 경선을 치러 후보를 뽑은 곳은 아직 한 곳도 없다. 탈당자들은 "대의원 선정이 공정치 못했다"며 "특정인 당선을 위한 모양새 갖추기이어서 순순히 승복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충북도지부 관계자는 "경선에 승복하겠다고 몇번씩 각서를 쓰거나 대의원들 앞에서 다짐해놓고 이제 와서 경선을 거부하거나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며 "유권자들은 민주주의 기본을 어긴 데 대해 엄중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비난했다. (청주=연합뉴스) 박종국기자 pj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