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군이 과거 대금 지불 이후에도 납기일정을 장기간 연기해 물의를 빚은 인도네시아산 CN-235 수송기 6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국방위원회의 천용택 위원장은 지난 23일 서울을 방문한 슴비링 인도네시아 국회 제 1분과 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나 공군의 CN-235 수송기 추가 도입 계획을공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국민의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과 국정원장을 역임한 천 위원장은 "한국 공군은항공기 제작사 디르간타라 인도네시아(DI)가 판매한 CN-235기의 성능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또 김대욱 공군참모총장으로부터 CN-235기 6대의 추가 도입 계획을보고받았다면서 국회는 인도네시아산 수송기가 추가로 수입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임을 약속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슴비링 부위원장은 "한국의 수송기 추가 도입 계획은 좋은 소식이다. 이는 전투기 생산 능력이 우수한 한국과 같은 나라가 DI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한국 국방부는 지난 97년 CN-235기 8대를 1억4천300만달러에 수입키로 계약을체결한 뒤 대금의 70%를 지불했으나 수송기 인도가 당초 약속 시기보다 크게 늦어져국회 일각에서 사기 계약 의혹까지 제기된 바 있다. 이후 국방부 및 공군 고위 간부들이 지난 2000, 2001년 잇따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조속한 인도를 요구한 끝에 금년 초 두 차례에 걸쳐 4대를 넘겨받은 데 이어나머지 4대는 금년 12월까지 인수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기 제작업체인 DI 노동자 9천여명은 작년에 경영진의 부패및 부실경영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다고 주장하며 장기간 파업을 벌인 바 있으며 이 회사는 아직까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