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 특보가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게 돼 소강상태에 빠져 있는 남북관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2003년 2월25일)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방문 가능성에도 한가닥 희망을 갖게 됐다. 이번 임 특보의 대북특사 파견은 김 대통령이 제의했고 북측이 이를 수용해 이뤄졌다. 그동안 남북한간 공개·비공개 대화채널이 가동되고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특사파견 합의는 곧 남북현안에 대한 일정수준의 '의견접근'을 뜻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수 있다. 임 특보는 방북기간 김정일 위원장과 김용순 노동당 대남비서를 만나 지난해 3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침체상태에 빠진 남북 및 북·미관계를 정상궤도로 진입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남북간 '최고위급'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구체적 방안도 협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임 특보는 "대북특사 발표문에 '한반도의 긴장조성을 예방하며'라는 문구가 들어있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한간 긴장완화가 최대 의제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6·15 남북공동선언의 준수와 남북간 합의사항 이행문제 등도 주요 현안이다. 이를 위해 임 특보는 △경의선 연결 △금강산 관광활성화 △개성공단건설 △군사적 신뢰구축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 남북간 '5대현안'의 해결과 이행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모든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김정일 위원장의 서울답방문제도 협의대상임을 암시했다. 남북 총리급 인사들의 교환방문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 임 특보는 김 위원장 외에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을 폭넓게 접촉,북한 핵·미사일 문제 등 북·미간의 현안에 대한 우리정부와 미국측의 입장을 설명하고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 나서도록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근·홍영식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