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의 대북 특사파견이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면서도 서로 미묘한 입장차를 나타냈다. 민주당은 임 특보의 방북을 계기로 침체됐던 남북관계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것이라며 환영하고 기대감을 나타낸 반면, 한나라당은 특사파견에 다른 정치적 의도가 없어야 한다며 경계심을 보였다. ◇민주당= 임 특보의 방북을 계기로 한동안 정체국면에 빠져있던 남북관계의 숨통이 트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남북관계에 있어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침체된 남북관계가 활발해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세계 각국도 한반도의 평화와 발전을 바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임 특보의 특사 파견을 남북이 합의한것을 환영한다"면서 "임 특사의 북한방문을 계기로 남북한 양측은 내실있는 협의를통해 남북관계 진전에 의미있는 합의를 이끌어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회 통외통위 위원인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적절한 시기에 특사를 파견하는것"이라며 "부시행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가 미국 변수에 영향을 받아왔는데, 남북이 민족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임기말까지 6.15 남북정상회담 합의내용이 잘 실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특보의 대북특사 파견과 관련, 남북교류 활성화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도 정치적 악용 가능성을 경계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우리 당은 대북문제가 잘 풀려나가기를 기대한다"면서 "하지만 이 조치들이 그동안 정부가 취해온 김정일(金正日) 답방을 애원하는 조치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게 아닌가, 선거를 앞두고 북한문제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는 국민요구에 배치되는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북정책 잘못으로 국민지탄을 받고 국회로 부터 해임건의안이 통과된사람이 대한민국을 대표해 북한에 간다는 게 온당한가"며 임 특보의 자격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그는 "북한에 가서 협의할 내용에 대해서는 국민적 합의와 공감대 내용을가지고 북한에 올라가 합의돼야 하고 그것은 국회라는 장을 통해 논의가 필요하다"며 국회 차원의 사전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부패 등 그간의 실정을 일거에 만회할 카드로 신북풍카드를 꺼내는 것 아니냐 싶다"면서 "지방선거에 악용될 소지가 다분히 있고, 남북문제가 대선에 악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당 남북특위.통외통위 연석회의에서 당 차원의 대책을 논의했다. ◇자민련 = 임동원(林東源) 특사의 방북이 교착상태에 있는 남북관계 타개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하면서도 '국내 정치용'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25일 "임 특보의 방북이 국내정치와 연계된다는 세간의 의견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임 특사 방북과 이에 따른 남북관계의 새로운 상황이 금년 대선정국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치기 위해 사전계획됐다면 국내정치의 갈등요인으로 등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민련은 임 특보가 지난해 9월 DJP 공조파기의 원인 제공자인데다 '퍼주기식' 대북지원을 주도해왔다는 점 때문에 그의 특사 파견을 그다지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