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경선음모론을 어느 수준까지 몰고갈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그 수위에 따라 민주당 경선자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지난 22일 대전에서 열린 TV토론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박지원 특보를 2월19일과 27일 만난적이 있느냐"고 음모론과 관련,처음으로 특정인물을 거론했다. 이 후보는 이어 23일 충남지역 경선연설에서 "유종근 후보가 사퇴할때 어느분이 사퇴압력을 넣었다"며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빙자한 어떤 분이 (경선에)간여하고 있다면 대통령 곁에서 떠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24일 강원지역 경선에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강원도에서는 음모론이 먹히지 않는다는 건의를 수용한 것"이라며 "음모론 철회는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경선추이 여하에 따라서는 언제든 다시 꺼낼 수 있는 카드란 얘기다. 이런 맥락에서 이 후보측의 음모론 제기는 최근 거세게 불고있는 노풍차단이 1차적 목표인 것 같다. 이 후보가 김대중 대통령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박 특보를 거론한 것도 노 후보의 급상승이 "김심(金心.김 대통령 생각)"때문이라는 점을 은근히 부각,노 후보에 대한 표쏠림 현상을 막기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최악의 경우 경선포기나 향후 진로모색을 위한 명분 축적용으로 음모론을 제기했다는 분석도 없지않다. 한편 이 후보는 강원경선 결과에 대해 "모든 여론조사에서 10~20% 포인트 뒤지던 상황에서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며 "노무현 돌풍은 이제 잠들었다"고 말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