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선에서도 지역연고를 가진 이인제(李仁濟)후보에게 몰표가 쏟아져 지금까지 진행된 5개 권역의 경선 가운데 대전.충남 등 충청권은 확연한 지역주의 투표성향을 보였다. 이 후보는 지난주 대전 경선에서도 67.5%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노무현 돌풍'이 거세게 몰아친 직후인 이날 경선에서도 73.7%의 득표율을 보인 것. 지난 16일 광주 경선에서 영남출신의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것과는 극히 대조적이다. 노 고문은 14.2%의 득표율에 그쳐 지역연고 앞에는 '바람'도 소용없음을 입증했다. 이 고문측은 "충남 선거인단이 최근 '노풍'으로 인해 이 고문이 경선에서 떨어질 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더 표를 몰아준 것 같다"며 '노풍'에 대한 반작용으로 표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같다고 설명했다. 또 충남은 이 고문의 논산 지역구가 포함돼 있어 이 정도 몰표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충청권의 지역연고성 몰표가 이 후보의 향후 경선에 악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충청권 몰표에 대한 반작용으로 영남지역 등 타지역에서 이 후보가 기대에 못미치는 득표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한편 노 후보는 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역주의 투표 성향에 대해 "지역주의는 없어져야 하나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것이 정치인의 사명이자 도리"라면서 "결과는 결과대로 받아들이겠다"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 이 후보는 이날 개표결과를 미리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기자회견에서 개표 결과에 대한 소감이나 언급은 한마디도 하지않은 채 정계개편 배후세력 주장만을 제기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천안=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