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李仁濟) 고문은 23일 충남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측근실세들이 경선과정에 관여한 것이 사실이라면, 거명인사는 대통령 가까이에서 나와야 한다"며 "경선과정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컨트롤되고 있다면 참으로 중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유세에서 대통령 주변을 거론했는데. ▲유종근 후보가 탈당 전후에 밝힌 외압설은 심각한 일이다. 대통령의 측근실세들이 경선과정에 어떤 형태로든 관여했다면 참으로 중대한 문제이며 대통령 권위를 땅에 떨어뜨리는 행위다. 매우 불행한 일이다. 당에서 엄중 조사해 사실이라면 거명인사가 대통령 가까이서 나와야 한다. 이런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음모론의 구체적인 팩트가 있나. ▲유 후보가 없는 말을 했을 까닭이 없다. 경선과정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컨트롤되고 있다면 중대한 문제다. 광주대회를 앞두고 김운환 전 의원이 백주에 길거리에서 체포됐다. 94년 사건이고 주범이 작년에 12월에 체포됐는데 왜 하필 그 시점에 그런 일이 생겼나. 전직 3선 의원이고 지구당 위원장으로서 도주 우려가 없는데도 기습적으로 체포됐고, 캠프와 관련있는 것처럼 보도됐다. 또 선거대책본부장인 김기재 의원의 검찰소환설도 끊임없이 보도됐다. 공정경선을 해치는 행위들이다. --한 일간지에 이 고문이 배후의 실명을 거론한 것으로 보도됐는데 사실인가. ▲돌아다니는 얘기를 들은 것일뿐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유 지사의 발언은 몇주전인데 왜 지금 얘기하나. ▲(잠시 침묵후) 일련의 상황을 통해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유 지사가 실세들이 미는 후보로 지목한 것은 이 후보였다. ▲그런 보도는 들어본 일이 없다. --유세에서 모든 언론매체가 광풍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은가. 끊임없이 같은 보도를 되풀이하고 있다. 마치 대세가 정해진 것처럼...경선은 냉정하고 침착하게 진행돼야 하는데 마치 확정된 것처럼 연일 보도하니까 우리 운동원들이 선거운동을 할 수가 없다.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여러가지 해설을 붙이면서 기사를 쓰면 경선을 어떻게 하나. 당 선관위에서도 적절하게 협력을 요청해야 한다. --97년 경선때도 이인제 바람에 대한 보도가 있었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나. ▲당시에는 (언론이) 국민여론은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당내 대의원만 조사했지. --그런 요구를 당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통령의 측근에 의해 경선과정이 컨트롤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이 후보가 두배이상 앞서는 현 상황도 대통령 측근이 컨트롤한 것인가. ▲(잠시 침묵) 유 후보가 사퇴압력이 있었다고 하고 그 다음 사퇴할 후보를 거명했는데 그대로 됐다. --한 후보도 사퇴압력을 받았다고 생각하는가. ▲유 후보의 말이 있었고 그대로 이뤄진 것을 중시해야 한다. --언론이 여론조사를 보도한 것이 가장 큰 불만인 것 같은데.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라. (언론이) 쉬지않고 폭풍처럼 계속 몰아붙이면 어떻게 우리 대의원들이 정상적 판단을 할 수 있겠나. (천안=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