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대규모 입당을 성사시켜 기세를 올렸던 한나라당 충북도지부가 최근 입당파들의 잇단 탈당으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나라당 보은군수 후보 경선에 나섰던 박종기(62) 충북도의회 부의장과 이영복(51) 전 보은군의회 의장, 최원춘(66)씨 등 3명은 22일 "김종철 현 보은 군수가 최근 입당, 경선에 참여한 과정이 석연치 않다"며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곧 탈당한 뒤 후보 단일화를 거쳐 무소속 후보를 낼 계획이다. 이날 청원군수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박노철(54) 도의원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에는 영동군수 후보 공천을 희망했던 정구복(45) 영동군의회 의장과 곽수영(56) 영동군 기획감사실장이 당의 경선 방침에 불복, 탈당했다. 신택수(57.청주4), 신대식(63.청원1), 한현태(44.괴산2) 도의원 등 지난해 말 함께 입당한 도의원 3명도 "신경식 도지부장이 입당 당시 현역 위주로 공천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이제와서 경선을 요구하고 있다"며 "신의를 지키지 못하는 정당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당이 경선을 강행할 경우 다음달 초 탈당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한나라당에 입당한 현역 시장.군수와 도의원들 역시 경선에서 패배할 경우탈당해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탈당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입당파들의 잇단 탈당에 대해 당내에서 조차 "지나치게 세 불리기에 치중하는바람에 비토 세력만 늘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도지부 관계자는 "예선에서 패배했는데 본선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며 "경선은 대의원들의 의사를 존중, 가장 엄정하게 치러지고 있으며 경선에 불복, 탈당해서 출마한다면 유권자들의 냉혹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박종국기자 pj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