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李仁濟) 고문이 강원경선을 사흘 앞둔 21일 춘천KBS 합동토론회를 계기로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노무현(盧武鉉) 고문에게 맹공을 퍼붓는 '파이터'로 변모했다. 이 고문은 이날 TV토론에서 개혁방법론과 정계개편론, '보이지 않는 손' 논란 등을 거론하며 노 후보를 집중 공격한 데 이어 즉석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까지는 당내 화합과 경선 이후의 단합에 너무 비중을 두다보니 도를 지나친 공격을 참고 견뎠는데 이제는 정면대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이 고문측은 이날 저녁 7시 김기재(金杞載) 선대위원장이 '노 고문이 제기한 정계개편과 관련해 중대발표'를 할 것이라고 사전고지 했다가 5분전에 "이 고문의 지시"라며 발표를 취소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당내 일각에서는 발표 내용이 노풍(盧風)의 배후에 김심(金心)이 있다는 음모론과 관련된 것이며 취소 배경에도 권력핵심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경선본부 대변인격인 전용학(田溶鶴) 의원도 음모론과 관련된 것이냐는 질문에 "얘기하기 어렵다"며 부인하지 않았으며 "추후 상황이 되면 다시 거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고문 일문일답. --음모론을 이 고문 주위에서 얘기했다는데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가. ▲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얘기를 많이 듣고 구체적으로 얘기했다. 사람 이름까지 거명되고 실제 진행을 어떻게 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정계개편론에 대한 입장은. ▲ 사람들의 이합집산은 소규모로 이뤄지겠지만 기존 정당의 틀을 해체하고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는 얘긴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민주당의 현 단계를 부정하는것이다. 대선을 치르고 나면 3김시대가 사라지고 지역대결구도는 허물어질 수밖에 없다. 기본 정강정책과 목표아래 다양한 세력이 모이는 종합정당으로 가야 한다. --정계개편 시기는 언제로 예상하는가. ▲선거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신문에서 나오는 용어대로 '보혁구도'로 정계를 개편하겠다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 --음모의 실체도 공개할 수 있는가. ▲당내 경선이라고 해서 있는 것도 감춰준다든지 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당내 화합과 경선 이후 단합에 너무 비중을 많이 두다보니 도를 지나친 공격을 참고견뎠는데 이제는 정면 대응할 것이다. kn0209@yna.co.kr (서울.춘천=연합뉴스) 김현재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