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김대중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간 정상회담은 2002년 한·일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와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 정립에 초점이 맞춰진다. 고이즈미 총리가 양국 국민간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문화체험'의 시간을 갖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해 10월에 합의한 △역사공동연구기구 설치 △한·일투자협력체결 △한국인에 대한 입국사증면제 등 7개 합의사항에 대한 이행사항을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모색하게 된다. 양국 국민간 갈등의 요인인 이들 현안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간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이다. 양국 정상은 월드컵 개최의 제반사항을 협의할 뿐 아니라 현장을 함께 방문하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월드컵의 한·일 공동개최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양국 협력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다. 김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 청와대 밖에서 만나는 행사는 이례적이다. 양국 정부는 이번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에 맞춰 한·일 투자협정에 서명하는 등 양국간 실질적인 경제통상 협력을 증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사회보장협정 체결을 위한 교섭을 시작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부는 또 자유무역협정(FTA)체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공동연구회를 발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