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을 찾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한국가요CD를 직접 구입하고,가야금을 연주하는 등 파격적인 일정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송영오 외교통상부 의전장의 기내 영접을 받았다. 이어 비행기 트랩에서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어 인사한 후 기다리고 있던 최성홍 외교부장관과 조세형 주일한국대사,데라다 데루스케 주한 일본대사 등 양국 인사들과 반갑게 악수했다. 그는 특별한 성명없이 곧장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직행,헌화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숙소인 서울 신라호텔에 도착,짐을 푼 뒤 서초동 국립국악원을 찾았다. 그는 국악원으로 가는 도중 삼성동 코엑스몰에 들렀다. 코엑스 방문은 당초 일정에 없었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하1층 한 레코드 가게에서 점원에게 "올해 한국에서 사랑받는 노래가 뭐냐"고 물은뒤 god,SES,조용필씨 등의 가요CD를 구입했다. 우리측은 경호상 이유로 이같은 '깜짝일정'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고이즈미 총리가 고집해 관철됐다는 후문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국립국악원에서 연주장면을 지켜보고 가야금,집박,아쟁 등 한국 전통악기들을 잠시 익혔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