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야당을 공격하는 성명이나 논평을 내지 않겠다" '빌라게이트' 공세에 앞장섰던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이 20일 오전 출근하자 마자 이낙연(李洛淵) 대변인과 한참 귓속말을 나누더니 마이크를 잡고 던진 발언이다. '이회창' 저격수를 자임해온 그는 그러면서 "야당에서도 김원웅 의원의 후보교체론 등 대안론이 나오기 시작하는데..."라고 은근히 야당의 내홍사태를 즐기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여당 대변인실이 자중지란에 빠져 내홍이 확산되고 있는 야당을 굳이 공격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판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아마 정권교체로 여당이 된 후 처음인 것같다"는 대변인실 요원의 촌평이 나올 정도다. 여당 대변인실의 이러한 여유는 요즘 여야의 `뒤바뀐 처지'를 한마디로 대변해 주고 있다. 불과 2주전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에 크게 뒤진 가운데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있었다. 하지만 우여곡절끝에 당 회생방안으로 도입된 `국민참여경선제'가 제주에서 개막된 지 2주만에, 그야말로 기적처럼 반전의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특히 노무현 고문이 처음으로 이회창 총재에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노풍'의 기세가 더욱 치솟자 당직자들도 모처럼 "정권재창출도 가능하다"는 의욕을불태우고 있다. "정치가 생물이라 하더라도 불과 보름만에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느냐"며 자신감에 차있는 사무처 요원의 표정에서 민주당의 달라진 위상이 엿보인다. 하지만 이낙연 대변인은 미 하와이대 동서문화센터 연구원으로 있는 이회창 총재 장남 정연씨가 민주당의 지적대로 '무급연구원'임이 확인됐다는 '주간동아' 기사 내용에 대한 기자들의 요청에 "무급연구원으로 간 이유가 원정출산 때문이 아니냐"는 취지의 구두논평을 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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