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20일 부총재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구당적 심정에서 부총재직을 내놓는 것이며, 다른 쇄신과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설 것"이라며 "탈당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부총재와의 일문일답 요지. --사퇴결심 시기는, ▲당이 극단적인 분란에 빠지는 것을 막기위해 여러 노력을 했다. 하지만 박근혜 의원 탈당 20일만에 나온 수습안은 더욱 심각한 분란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하는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활로를 여는데 기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에 어제 그리고 오늘 아침까지 고심한 뒤 이런 결정을 내렸다. --누구와 상의했나. ▲많은 분들과 상의하지 않았다. 중재안을 내놓은데 대해 질책의 시선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탈당도 염두에 두고 있나. ▲부총재직을 내놓은 것은 이 총재의 새로운 결단을 촉구하고 위기의식을 갖는 분들이 나서주길 기대하는 측면이 있다. 구당적 심정에서 부총재직을 내놓는 것이며 다른 쇄신과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서려고 한다. 탈당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다. --대통령후보 경선 출마는. ▲당내에 경선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 박근혜, 김덕룡 의원이 당을 떠나지 않고 당에 활력을 불어넣는 경선이 되길 바랐고, 노력했다. 민주당 경선을 보며 우리당의 안이한 인식에 깊은 걱정을 한다. 당내 나와 인식을 같이하는 분들과 깊이 고뇌하겠다. --김덕룡 의원과는 접촉했나. ▲전화통화만 했다. 김덕룡, 홍사덕 의원은 제대로 된 수습안이 제시될 경우 당과 함께 한다는 간절하고 소박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수습안에 대한 수정은. ▲어제 발표를 했는데 오늘 이런저런 얘기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여러 반향을 수습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가능하면 김덕룡 의원 등이 나름대로의 입장표명을 늦춰주면 하는 희망이 있다. --이번 수습안 결정과정에서 누가 책임이 있다고 보나. ▲18일 총재단회의에서 획기적인 결단이 있어야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수습안이 그런 쪽으로 나올지 생각하지 못했다. 중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분이 역할했는지는 모른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