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9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당을 총재권한대행체제로 운영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한마디로 '실망스럽다' '의미없다'며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호화빌라의 주인과 자금출처, 손녀의 미국 출산 문제를 거듭 제기하며명확한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하는 등 이 총재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 총재의 위상문제는 한나라당이 결정할 일이지만정당민주화의 기대에 크게 미흡하다"면서 "총재직에 대한 이 총재의 집착이 대단히강한 것으로 보여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현금 6억원과 땅 7천200평을 가진 이 총재가 어떤 연유로 남의 집에 얹혀사는지, 3세대가 모두 114평씩이나 필요하게 됐는지, 진짜 주인은 누구이며,자금출처가 어떻게 된 것인지, 국민의 의문을 풀어주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손녀딸은 국내법에 따라 출생신고를 마쳤다고 하지만 이중국적자로 이 총재의 제왕적 정치의식과 행태, 귀족적 생활의식과 행태는 바뀌지 않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박종우(朴宗雨) 정책위의장은 "총재권한대행을 부총재단에서 뽑지 않고 이 총재가 지명하면 사실상 이 총재가 당을 운영하는 것으로 의미가 없다"며 "그룹회장이권한은 없지만 실질적으로 회장이 그룹을 운영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폄하했다. 송석찬(宋錫贊) 지방자치위원장은 "초호화 빌라에 거주하고 손녀 출생문제로 서민들에게 위화감을 준 이 총재는 대통령후보에 출마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박양수(朴洋洙) 조직위원장은 "총재권한대행체제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제왕적 총재인 이 총재의 당 운영 방식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